화학 산업의 거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다
2024년 2분기, 화학 산업의 거인 LG화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분기 동안의 부진을 뒤로하고 실적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과연 LG화학은 이 도전적인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LG화학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실적 반등의 징후: 2024년 2분기 전망
유안타증권의 7월 9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의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은 5,520억원으 로 전망됩니다. 이는 직전 2개 분기의 부진했던 실적(2,474억원, 2,646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입니다. 매출액은 12.2조원, 영업이익률은 4.5%로 예상되며, 지배주주 순이익은 1,32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양극재 부문의 성장: LG에너지솔루션의 Captive 사용 증가로 2분기 8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예상. 영업이익률도 6~7%로 정상 수준 회복 전망.
- 석유화학 부문의 턴어라운드: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효과로 ABS 등 주력 제품의 가동률 90% 회복. 흑자 전환 기대.
- 첨단소재 부문의 호조: 2,213억원의 영업이익 예상 (전분기 1,420억원 대비 상승).
- 생명과학 부문의 일회성 이익: 희귀비만치료제 기술수출 이익 800억원 반영 예정.
이러한 부문별 실적 개선은 LG화학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성 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재무 부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의 조짐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2024년 본사 기준 투자비는 4.0조원에 달하는 반면, 예상되는 EBITDA는 2.0조원( 감가상각비 1.2조원 포함)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약 2조원의 현금 부족을 의미합니다.
당초 이러한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자산 매각(여수 NCC 및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 계획되었으나, 이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 상반기에 1조원을 이미 차입
- 하반기에도 추가로 1조원의 차입이 불가피할 전망
- 2024년 말 본사 기준 차입금 규모가 11.5조원(2023년 말 9.8조원에서 증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러한 재무 부담의 증가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재무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것입니다.
사업 부문별 전망: 기회와 도전
LG화학의 주요 사업 부문별 전망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배터리 소재 사업 (첨단소재 부문)
- 양극재 판매량 증가: 1분기 대비 2분기 20% 성장 예상
- 영업이익률 정상화: 6~7% 수준으로 회복 전망
- 장기적 성장 동력: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 석유화학 사업 (기초소재 부문)
- ABS 가동률 회복: 90% 수준으로 개선
-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자동차, IT, 가전 등 주요 수요 산업 회복세
- 다만, 에틸렌 등 NCC 설비 가동률은 70% 중반에 머물러 있어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
- 생명과학 사업
- 2분기 희귀비만치료제 기술수출 이익 800억원 반영 예정
- 바이오 사업 강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노력
- 배터리 사업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
- 미국 생산보조금(IRA) 효과: 2분기 4,478억원 예상
- 다만,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2,503억원으로 부진
각 사업 부문의 성과와 전망은 LG화학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과 동시에 각 산 업의 특수성에 따른 도전을 보여줍니다.
투자 전망: 신중한 낙관론
유안타증권은 이러한 재무 부담 확대를 반영하여 LG화학의 목표주가를 66만원(기존 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Buy'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주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 2분기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회복의 시작인지 주목해야 합니다.
- 재무 구조 개선 노력: 자산 매각 계획의 진행 상황과 추가적인 재무 개선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글로벌 경기 동향: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의 지속성과 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가 LG화학 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배터리 소재 시장의 성장: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가 LG화학의 중장기 성장에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 ESG 요소: LG화학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노력과 성과도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중요 한 고려사항이 될 것입니다.
결론: 도전과 기회 사이에서의 균형점
LG화학은 현재 실적 반등의 조짐과 재무 부담이라는 상반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화학 산업의 거인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도기적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재무 구조 개선과 실적 회복의 지속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소재와 첨단 소재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과 시장 지배력 강화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LG화학의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회사가 당면한 재무적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LG화학의 미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이 이러한 도전과 기회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며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 나갈지, 그 여정이 주목됩니다. 화학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LG화학의 다음 행보 가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본 내용은 유안타증권의 2024년 7월 9일자 리포트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 시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 중요함을 강조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