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환점을 맞이한 B2B 사업과 수익성 개선

LG전자, 전환점을 맞이한 B2B 사업과 수익성 개선

주식 투자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실적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비전과 실행 능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오늘은 한국의 대표적인 가전·IT 기업인 LG전자의 최근 동향과 미래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 변화

iM증권의 2024년 8월 7일자 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크게 변화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가전의 지역별 판매 동향, 재고 상황, OLED TV 판매량 전망 등 단기적인 실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1. 구독가전 사업의 현황과 전망
  2. Web OS 플랫폼을 통한 수익성 개선
  3. HVAC(공조) 사업의 성장 가능성
  4. 고부가가치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전망
  5. B2B 사업 비중 확대 계획
  6.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이 LG전자의 사업 구조 변화와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B2B 사업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B2B 사업의 급성장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사 매출의 40%를 B2B에서 창출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미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35%를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B2B 사업의 주요 성장 동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HVAC(공조) 사업: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수주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칠러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2. 차량용 부품: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IVI(인포테인먼트)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3. 디스플레이 솔루션: 디지털 사이니지 등 B2B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B2B 사업의 성장은 LG전자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부상

LG전자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는 Web O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입니다. 회사는 2024년 Web OS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했으며, 이는 2023년 7,400억원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Web OS의 성장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1. 정밀 타겟 광고: 알폰소(Alphonso)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한 고도화된 광고 솔루션 제공
  2. 중소 TV 업체 대상 외판: Web OS 플랫폼을 타 제조사에 제공하여 에코시스템 확대
  3. OTT 서비스 매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한 수익 창출

특히 북미 시장에서 케이블TV 사용자들이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서비스로 이동하는 트렌드가 Web OS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Web OS의 이익 기여도가 이미 상당히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독 가전의 새로운 가능성

LG전자는 구독 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구독 가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독 가전은 H&A(홈 어플라이언스) 본부 매출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회성 판매 대비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독 가전의 주요 타겟 고객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5년마다 신제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
  2. 대형 가전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1인 가구

현재 구독 가전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LG전자가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LG전자는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성향은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의 25% 이상이며, 최소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2024년 LG전자의 실적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업이익: 2023년 3.5조원 → 2024년 4.2조원
  • 지분법 손익: 2023년 -1조원 → 2024년 -0.3조원

이러한 실적 개선에 따라 주당 배당금(DPS)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M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 배당률은 약 3% 수준입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배당 증가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제한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적 리스크 요인

LG전자의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물류비 상승: 해상 운임이 58% 증가하면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1,500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예상됩니다. 임시 선복 활용으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 증가 가능성도 있습니다.
  2. 전기차 수요 둔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본부의 e-PT(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멕시코 공장의 램프업 속도가 계획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됩니다.
  3. 글로벌 경기 침체: 가전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환율 변동: LG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을 고려하여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LG전자는 B2B 사업 확대,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구독 가전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회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물류비 상승,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은 LG전자의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 과정과 분기별 실적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Trailing P/B 0.8배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1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향후 B2B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 결정 시에는 개별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도와 투자 목표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본 내용은 iM증권의 2024년 8월 7일자 리포트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 시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 중요함을 강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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